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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인산인해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전시 말입니다.
자화상, 착한 사마리아인, 씨 뿌리는 사람 등 반 고흐의 혼이 담긴 작품 70여점이 그의 고향인 네덜란드에서 왔습니다.
2012년 이후 12년 만입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전시 중인 그림값은 보험사 평가액 기준으로 1조원.
금전적인 가치를 넘어 예술적인 가치를 지녔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만약 아트홀릭 독자들이 이를 보러 가신다면 마음의 여유는 필수입니다.
유명세만큼 인파가 대거 몰리는 전시이기 때문입니다.
조아라 큐레이터는 반 고흐의 작품이 대중의 사랑을 받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대출 한도 는 이유에 대해 "자신이 처한 삶의 고통을 숨기거나 미화시키지 않고 순수하게 표현함으로써 예술로 승화시켰다"라며 "이런 점이 오늘날까지도 가장 사랑받는 작가인 이유"라고 설명했는데요.
정승조의 아트홀릭은 '불멸의 화가 반 고흐'를 기획한 '조아라 큐레이터'를 만났습니다.
? 12년 만입니다. 반 고흐의 작품이 한국을 찾은 시중은행 것이요.
생트 마리 드 라 메르의 전경 View of Saintes-Maries-de-la-Mer, 1888년 6월 1일-3일, 캔버스에 유화, 64.2x53cm
그렇습니다. 2007년과 2012년에 이어 12년 장어자연산 만에 반 고흐의 명화전이 열리는 건데요. 감회가 새롭습니다.
?전시의 주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전 작품이 모두 '원화'입니다.
그간 반 고흐의 작품은 디지털 미디어 아트로 선보여 왔는데요. 아무리 기술이 발달했어도 반 고흐의 그림을 카메라 렌즈로 온전히 담아내기란 쉽지 않았지 싶습니다.
근로장려금전세보증금 저는 작품을 렌즈로 볼 때와 육안으로 볼 때의 차이가 큰 그림이 바로 반 고흐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생생한 붓의 터치, 물감의 질감 등 다양한 각도에서 반 고흐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더불어 전시작들은 반 고흐의 생애 전반을 다루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예술가 반 고흐를 넘어 인간 반 고흐의 삶도 엿볼 수 있습니다. 반 고흐와 별내선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자부합니다.
? 전시 중인 76점의 원화는 네덜란드 크?러뮐러 미술관의 소장품이더군요.
크롤러뮐러 미술관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고흐 미술관과 함께 반 고흐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곳입니다.
1938년에 설립된 이곳은 반 고흐의 작품을 중심으로 근현대 작품을 다양하게 소장하고 있는데요. 반 고흐의 작품 가치가 높아지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미술관은 네덜란드 그뢸러밀러 국립공원 안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반 고흐가 사랑했던 자연 풍경과 정서적으로 닮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 들라크루아의 작품을 재해석한 '착한 사마리아인(1890년경)'을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최고가 작품 중의 하나이지요?
착한 사마리아인 The Good Samaritan (after Delacroix), 1890년 5월 초, 캔버스에 유화, 73×59.5cm
그렇습니다. 이 작품은 반 고흐가 평소 존경했던 대가 중 한명인 들라크루아가 그린 '착한 사마리아인'을 모사한 작품입니다.
작품 속 장면은 성경의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요.
이교도의 남자는 강도를 당하며 죽음에 처한 한 여행객을 만나게 됩니다. 사마리아인은 이 여행객을 도와주는데요. 이는 희생자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나치는 성직자, 고위 관료보다 더 많은 자비심을 보여주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 색감의 대조와 물결치는 듯한 붓질에서 생동감이 더욱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반 고흐는 왜 착한 사마리아인을 선택했을까요?
동생 태오는 반 고흐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원해 주었습니다. 이는 착한 사마리아인을 모사하기로 한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겁니다.
반 고흐는 정신병원에서 병마와 사투를 벌이며 이 작품을 그렸는데요. 그의 최고가 작품 가운데 한 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자금 문제로 모델을 고용하기 어려웠던 반 고흐. 이는 그가 '자화상'을 자주 그린 이유이기도 하잖아요.
자화상 Self-Portrait, 1887년 4월-6월, 카드보드에 유화, 32.8 x 24 cm
네, 전시 중인 반 고흐의 '자화상'은 전체적인 구도와 색감은 안정적이고 차분합니다.
하지만 작품 속 반 고흐의 눈빛은 근심이 가득해 보이며 불안감이 감돌고 있는데요.
특히 반 고흐의 뒷 배경을 보시면요. 빠른 붓질로 소용돌이치듯이 표현되는데요. 이는 전체적으로 같은 계열의 색상임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 섬세한 감정이 작품 속에 잘 깃들어 있군요.
맞습니다. 자화상 속 반 고흐의 미묘한 표정과 눈빛은 그의 근본적인 불안감과 고뇌가 느껴지는 부분이라 생각하는데요.
미술평론가 브레머는 반 고흐의 자화상을 두고 천재성이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씨 뿌리는 사람'에선 색감의 절정이 느껴진달까요?
씨 뿌리는 사람 The Sower, 1888년 6월 17일 - 28일경, 캔버스에 유화, 64.2x80.3cm
반 고흐는 농업 활동을 통해 사계절을 묘사하려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씨 뿌리는 사람'을 제작했는데요.
하지만 이 작품은 프로방스의 풍경을 직접 담은 것이 아니라, 장 프랑수아 밀레(1814-1875)의 1850년 작품 '씨 뿌리는 사람'을 변형해 구성한 그림입니다. 반 고흐는 밀레의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 했고, 작업 과정에서 밀레에 대한 깊은 존경을 표현한 것이지요.
?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신다면요.
이 작품에서 고흐는 자연의 사실적 재현보다는 색을 통해 감정적 표현을 전달하려 했고요. 보색 대조를 강화하기 위해 하늘에 녹색을 밭에 오렌지색을 추가하는 등 여러 번 수정 작업을 거쳤습니다.
떠오르는 태양이 가장 먼저 관객의 눈을 사로잡고요. 그다음 씨 뿌리는 사람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풍경에 시선이 머무르게 될 텐데요.
반 고흐가 화가의 길로 입문했던 초기 네덜란드 시기부터 파리 그리고 아를에 이르기까지 지속해서 농부와 농사작업에 애정과 숭고한 의미를 부여하며, 그의 예술 세계에서 중요한 소재로 담아냈습니다.
? 생레미 시기, 반 고흐의 작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시기는 반 고흐의 정신적 고통이 치달았던 때입니다.
그는 정신 상태가 무척 고통스러웠지만 이를 예술로 승화시키며 가장 강렬한 예술 작품을 남겼는데요. 반 고흐의 예술적인 화풍이 절정에 이른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유의 대담한 색채 활용과 강렬한 붓질, 역동적인 구성을 통해 반 고흐의 독창성 있는 화풍을 확립했습니다.
? 전시 중인 '슬픔에 잠긴 노인 (영원의 문에서)'이 생레미 시기의 작품이지 않습니까?
슬픔에 잠긴 노인 (영원의 문에서) Sorrowing Old Man, 1890년 5월, 캔버스에 유화, 81.8x65.5cm
그렇습니다. 반 고흐의 정신적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대표작인데요.
그는 영원의 문에서라는 작품명을 통해 삶과 죽음을 암시하며 영원한 평화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을 표현했는데요. 얼굴을 감싸며 절망에 잠긴 노인의 모습에서 인간의 보편적 외로움과 고통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더불어 인간이 내면에 가지고 있는 연민과 삶에 대한 성찰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가 아트홀릭 독자들께 어떻게 다가가길 바라는지.
밀 다발 Sheaves of Wheat, 1885년 7월 - 8월, 캔버스에 유화, 40.2 × 30cm
작품을 시간 순서대로 배치한 이번 전시는 반 고흐의 예술적 발전과 변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반 고흐의 작품들이 어떻게 발전하며 변화했는지, 그리고 각 시기마다 어떤 특징이 나타나는지 이해할 수 있으실 텐데요. 전시를 통해 반 고흐와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진 제공: 서울센터뮤지엄)
■ '불멸의 화가 반 고흐'
- 장소: 한가람미술관 제1전시실, 제2전시실
- 일정: ~ 2025.03.16
- 관람료: 유료 (매주 월요일 휴관)
정승조 아나운서, 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방송인으로 CJB 청주방송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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