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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DB

#.직장인 정모씨(여·30)는 지난달 유방암 진단을 받은 후 가입된 암보험을 통해 보험금을 청구했다. 하지만 유방암은 일반암에 비해 보험금이 10% 수준에 불과했다. 정씨는 "갑상선암이나 유방암은 특수암(소액암)으로 분류돼 위암이나 간암 등에 비해 보험금이 적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가입 때 설계사가 유방암 관련 특약을 따로 가입하라고 권했지만 보험료를 이유로 거절한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 환자수는 2014년 14만6238명에서 지난해 20만5394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2016년 유방암은 갑상선암을 제치고 국내 여성암 발병률 1위를 차지했고 발병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어 여성이라면 안심하기 어려운 질환이 됐다.

유방암은 암보험으로 보장을 받을 수 있지만 보험금이 일반암에 비해 10~20% 수준으로 적은 편이다. 이에 유방암 진단금을 높일 수 있는 여성질환 특화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유방암 진단비 높인 상품들

지난해부터 보험업계는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질병이나 임신관련 질환 보장을 강화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여성 질환율이 높은 유방암의 경우 일반 암보험 상품에서도 관련 특약을 통해 보장이 가능했지만 보다 특화된 보상내용을 추가해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식이다.

NH농협생명의 '여성안심NH유니버셜건강보험'은 유방암·여성생식기관련암 진단 4기 시 주계약과 특약을 통해 최대 2억원까지 보장한다. 현대해상의 '굿앤굿여성건강보험'도 유방암과 함께 자궁암, 난소암 등에 대한 보장을 확대해 여성질환만을 대비할 수 있게 했다.

보험료가 저렴한 여성보험도 있다. 처브라이프생명은 유방암만 단독 보장하는 ‘처브(Chubb)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보장 분야를 집중한만큼 보험료를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다. 20세 여성 기준으로 월 180원, 30세 여성 기준 월 630원의 보험료로 유방암 진단금 500만원, 절제수술비 500만원을 보장한다.

한화생명은 디지털 금융 플랫폼 토스(Toss)를 통해 2040세대 여성의 주요 질병을 보장하는 '한화생명 여성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여성 발병률이 높은 유방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 주요 암 진단이 확정되면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한다. 특히 유방암으로 진단받는 경우, 유방절제 수술 자금과 유방재건관련 수술자금으로 각 500만원 한도로 보장받을 수 있다. 30세 여성 가입 시 월 보험료는 3800원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방암은 발병률이 높은 만큼 보장액이 큰 보험상품으로 대비하는 것이 좋다"며 "상품에 따라 진단비는 5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금액 차이가 큰 편이니 보장내용을 꼼꼼히 확인한 후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년 여성 위협하는 '하지정맥', 보장은?

유방암만큼이나 여성들을 위협하는 질환으로는 하지정맥류를 꼽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하지정맥류 진료를 받은 남성은 전체 환자의 31.7%로 5만9450명이었지만 여성은 약 두배가량인 68.3%로 12만8174명을 기록했다. 특히 40~50대 중년여성의 하지정맥류 발병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정맥류 질환은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 약물 복용, 주사경화요법 등의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단, 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면 정맥 내 레이저 요법, 고주파, 베나실 등의 수술적 치료법을 증상에 맞게 복합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과거와 달리 하지정맥류 치료는 실손의료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하지정맥류 치료는 대부분 고주파나 레이저로 진행되며 실제 지출의 80%까지 보장을 받는다.

김정훈 기자 kjhnpc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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